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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영화 빅쇼트(The Big Short)

시사잡담

by 제시카는바쁘다 2022. 9. 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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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하게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It ain't what you don't know that gets you into trouble.

It's what you know for sure that just ain't so.

 

생동감 넘치는 편집과 파생상품에 대한 의외로 상세하고 알기쉬운 설명이 깨알 같이 들어있는 영화

고발 다큐멘터리적 측면과 영화 본연의 재미 추구의 완급 조절이 굉장히 잘 된 편이다. 많은 경제 용어가 등장하여 초반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재밌는 비유, 적절한 시점에 영화 프레임 안에서 끼어드는 연출이 독특한데요, 배우들의 연기, 자극적인 시선 구성으로 쉽게 설명해줍니다.

자막이나 설명충 같은 대사가 아니라 걍 불쑥 끼어들어서 대놓고 설명합니다.

 

등장인물들이 관객에게 말을 걸면서 "솔직히 이 장면 연출된거고, 사실과는 달라요.", "당신은 절 욕하겠죠." 등 관객들의 비판적인 생각을 지속적으로 유도합니다. 어려운 경제학 용어 설명을 위해 특별출연한 마고 로비,셀레나 고메즈, 앤서니 버데인 등도 깨알같은 이 영화의 재미. 그냥 관객에게 돌직구를 던짐~

때문에 영화적 재미와 고발적 성격을 모두 잡았다고 평가받습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출중해 배경지식이 조금 떨어지는 관객이라 전문용어를 이해하지 않아도 분노나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그만큼 연출력이 훌륭하다는 이야기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 직전 미국 사회와 금융 시장 책임자들을 고발하는 성격의 영화이기에 극 중 내내 복잡한 경제 용어와 파생 상품 거래가 나와요. 하지만 영화가 중간 중간에 설명을 잘 해주어 금융을 다룬 영화치고 이해가 쉽습니다.

그래도 MBS, CDO, 합성CDO, CDS, Naked CDS, 공매도, Long(=Buy, Up) or Short(= Sell, Down)이라는 단어를 미리 알고 보면 더 쉽게 즐길 수 있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하기 전, 부동산 시장의 몰락을 예측하고 공매도를 시도하려는, 즉 하락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앵커맨》 시리즈 등을 연출한 애덤 매케이의 영화로, 미국에는 2015년 12월, 한국에는 2016년 1월 21일에 개봉했습니다.어려운 주제를 다루는데도 연출과 편집의 노력인지 지루하지 않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나름 스코어로는 선방했어요.

이 영화에서 언급되는 미국 부동산이 망할 것에 베팅한 수많은 헤지펀드 인사들은 금융 위기 과정에서 엄청나게 큰 돈을 벌었으나, 수백만 명의 동종 업계인들을 적으로 돌렸기 때문에 금융 위기 해소 이후 사실상 업계에서 퇴출당해 방송 강연이나 책 집필만 하고 있다는 말이 있지만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공매도에서 가장 큰 돈을 번 걸로 알려진 존 폴슨의 Paulson & Co.은 2020년 패밀리 오피스(하나 이상의 가문의 자금을 직접 운영 및 자문하는 회사) 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잘 나갔던 헤지펀드 중 하나였습니다. 심지어 존 폴슨은 2015년 모교 하바드 대학교의 공학 및 응용과학대에 4억 달러를 기부하여 학교 이름을 Harvard John A. Paulson School of Engineering and Applied Sciences로 명명했어요. 와...하바드 대학교에 자기 이름 붙임...

또 다른 공매도자로 알려진 카일 배스는 본인의 헤지펀드인 Hayman Capital Management를 운영하며, 2020년 3월 기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하락장 때문에 뉴스 등 TV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얼굴 중 하나다.지금은 잘 안나오시는 듯...

크리스천 베일이 연기한 마이클 버리는 2008년 이후 투자에 손을 뗐다가 2013년 다시 Scion Asset Management를 열었으며 이후에는 수자원, 금, 농업 등 대체 투자 부분에 투자를 하다 2020년 다시 약세에 베팅하여 수익을 거두었으며 그 이후에는 한국, 일본 등에 상당히 큰 포지션을 보유중이라고 합니다. 2021년에는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건에서 크게 한 몫 챙기기도 했다는데 이건 잘 모르겠어요.

 

트위터로 본인의 시장 예측 썰을 자주 풀곤 하는데, 연방준비제도가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시작한 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종을 심심치 않게 울렸어요. 요즘 다시 주목 받는 듯... 금리 폭등에 대한 우려를 4년전에 썰을 풀어놔가지고...

브래드 피트와 함께 거래한 두 투자자의 투자 자금은 사실 두 투자자 중 한 명의 아버지의 개인 돈이었다능.... 즉, 그냥 원래부터 금수저였음... 이들의 헤지펀드 Cornwall Capital은 2011년부터 외부 투자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상식적으로 금융 위기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입증한 사람들인데 일을 못 할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지금도 꽤나 영향력이 있는 헤지펀드라고 합니다.

흥행은 나름 성공했다고 하는데

상영관에서는 그럭저럭이고, 의외로 2차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해요. 알기쉬운 설명과 파격적인 편집 구성이라 몇번씩 돌려보는 분들이 제법 많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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